현실감 없는 에이전트, 벼랑끝으로 몰린 FA

힛헿헤헷

2019-01-10 11:51:23

조회 : 9410 좋아요갯수0 나빠요갯수0 신고하기신고하기

이 작성자의 글 더보기


양의지는 지난 달 NC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2019~2022년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의 조건이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대화가 안통한다.”

구단과 에이전트가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선수와 구단의 눈높이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지방 모 구단은 FA 권리를 얻은 선수에게 “계약할 뜻이 없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여론은 마치 육성이 정답인 것처럼 형성돼 있지만 현장은 팀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필요로 하니 또 엇박자다. 시간을 끌수록 구단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에이전트의 냉철하고도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수도권 구단의 한 단장은 “FA를 신청한 선수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팀 공헌도와 기량,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은퇴 후 코치 보장까지 제시했지만 “생각해보겠다”는 얘기가 돌아왔다. 해당 선수 에이전트 측은 “몸값에 이견도 있지만 그를 원하는 다른 구단이 있어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흘려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정작 이 선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썩 높지 않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보상선수 규정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는 원소속구단이 제시한 높은 옵션이 껄끄럽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보장받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라 줄다기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구단 측은 “우리팀에 온 뒤 기량도 늘었고 이미지도 바꿨다. 선수 본인도 중책을 맡으면서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줬다. 옵션도 까다로운 조건이 아닌데다 선수 이후의 생활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보장받는 액수는 조금 늘겠지만 그 이후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예비 FA의 계약도 난항이기는 마찬가지다. 또다른 에이전트는 “구단이 각을 세워놓고 연봉 협상에 임하기 때문에 반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포지션 특성상 팀 내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선수인데다 대체자원도 마땅치 않은 선수이지만 팀 성적이 기대를 밑돈데다 개인 성적도 다소 떨어져 기대한 만큼 인상이 안된다는 뉘앙스다. 구단은 “다른 선수와 형평성을 고려하면 특정 선수를 특별대우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있다. 예비FA이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단이 세운 원칙을 깨면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전체를 봐야 한다’는 구단의 논리를 반박할 근거가 희박하다. 메이저리그처럼 선수 한 명이 리그 흥행이나 구단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성적만으로 구단을 설득하기에는 근거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년처럼 연봉 협상 과정에 날을 세우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비지니스로 접근하면 선수들이 구단의 논리를 이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준척급 FA들이 점점 벼랑끝으로 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zzang@sportsseoul.com
좋아요 싫어요
본 서비스는 컴퍼스 (www.compass.co.kr) 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힛헿헤헷님의 다른글
현실감 없는 에이전트, 벼랑끝으로 몰린 FA[0]
V리그 올스타전, 8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0]
[서호정] 아시안컵 준비, 벤투 감독 계획..[0]
과격한 팬의 충돌…남미 코파 리베르타도..[1]
사교성 진짜 좋아보이는 백종원 위트.[2]
자유게시판 인기글